일을 하면 쉬고 싶고 반대로 쉬고 있으면 너무도 일이 하고 싶은 나는 1년을 집에서 쉬면서 참 행복했다. 그러다 이제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호기심 천국
다시 직장을 잡으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넣는 곳마다 내가 마음에 드는 곳이면 연락이 없었고, 호기심에 면접을 보았지만 이곳은 아니다 한 곳은 꼭 연락이 오는 참 우스운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알바를 해볼까? 고민도 했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알바를 한 개가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다. 자꾸 나이를 먹을수록 일의 강도는 높아지고 안정된 직장보다는 알바나 계약직 자리만 주어지는 상황에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종종 있다. 집에서 쉽면서 취미생활을 할까 해도 그런 넉넉한 형편도 못되니 내가 일하면서 받는 월급으로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여유돈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직장생활을 할수록 내가 느끼는 것은 하나이다. 바로 참 돈 벌기 힘들다는 것. 진짜 10년, 40년 한 곳에서 일하신 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존경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그런지 남들 긴 직장생활 횟수가 참 멋지게 보인다. 그러다 어느 날 아는 동생들과 알바를 가고 싶어 함께 이력서를 넣었다. 기간도 길고 함께하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 꼭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동생들은 연락이 왔는데 나한테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이게 머라고 어찌나 서운하던지 그래 다른 곳 찾아보면 되지만 나만 빠진 게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다 오기가 생겨 워크넷에 이력서를 넣었다. 딱히 이력서를 넣을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접수를 하나라도 한단 생각에 사무직 채용정보에 지원을하게 되었다. 이곳은 젊은 사람들을 뽑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 정말로 1%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내 마음의 위로가 필요해서 지원한거였다. 그런데 면접 볼 수 있느냐는 연락이 온 것이다. 어떨 결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그렇게 많은 곳인데도 아줌마 자신감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면접을 보고 왔다. 거부감 보다는 내가 할 수 있을까가 더 걱정이 되었다. 바로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 정도 기다렸다 출근하게 될 것 같다는 말에 나는 더 반가웠다. 어차피 나도 딱히 출근이 급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면접을 보고 와서 생각할 시간 여유도 있으니 다닐 것인지 아니면 못 가게 되었다고 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며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단점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너무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을 크게 키우는 실수를 이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덮어 두었다. 그리고 그 여유 있는 시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 에드센스를 신청하고 열심히 포스팅하고 있을 때라 나는 이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면 나는 분명 에드센스도 승인받고 직장을 다니면서 내 미래의 연금을 키워나가고 있겠지?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를 출근한지 두 달이 다 지나도록 에드센스 승인은 감감무소식이고 글의 개수는 80개다 넘어가고 있다. 이메일이 날아오지만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글을 쓰고 올린 글들을 수정하면서 나는 이제 지쳐간다. 계속 이 작업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지 오늘도 고민하며 글을 올리고 있다.
직장생활의 하루
회사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잘 모르는 건 물어가며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다행히도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2년의 공사기간 동안 만들어지는 서류들을 정리하고 출력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그리고 현장운영비에 맞게 복리후생비, 도서구입비, 소모품비, 인쇄비, 통신비 등 영수증을 정리하고 월말에 각각 회사에 보내주고 있다. 복리후생비와 소모품비는 말 그대로 사무실에 필요한 연필 한 자루부터해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과자, 커피, 음료 등 모든 걸 구입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한번 갈까하는 마트를 수시로 가야했고 문구점을 수시로 가야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새로 생긴 사무실이다보니 모든 걸 구입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월말에 정산하는 것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회사운영비가 회사 3곳에서 들어오니 회사별로 입금된 금액과 사용한 금액 리스트를 만들고 영수증 붙이고, 스캔떠서 이메일보내고 우편을 보내준다. 한가지 마무리를 하는데 세번, 네번의 과정을 거쳐야 끝이난다. 꼭 현금을 사용해야 하고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하고 10원까지도 꼭 맞아야 한다. 간이 영수증은 3만원 이상 사용하면 안된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요즘은 현금도 없이 카드사용은 기본인데 회사일을 하면서 현금을 가지고 다니며 동전까지 챙겨야 한다. 꼭 집안일을 하면서 가계부를 꼼꼼하게 쓰고 있는 알뜰한 살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오늘은 얼마전 인터넷 쇼핑에서 주전부리를 십만 원이 넘게 쇼핑을 했던 물건이 도착했다. 자꾸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게 번거롭고 힘들어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사무실도 2층이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어 참 고마운 서비스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시작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매달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면 조금은 익순해질 것이다. 현장운영비를 관리하고 영수증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겠지만 한달에 한번 정리하는 것이니 크게 부담스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다음달에 조금더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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