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한 번 가진 습관을 바꾸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오늘은 고치고 싶은 나의 단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카페에서 생긴 일
점심을 회사 직원들과 함께하고 후식을 먹자고 해서 카페로 향했다. 서둘러 음료 주문을 마치고 나는 볼펜을 구입하기 위에 카페 옆 한 블록쯤에 있는 문구점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직원들 운영비를 받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해본 적없 던 나는 생각보다 돈 관리하는 게 번거롭고 신경 쓸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금을 내야 하고 꼬박꼬박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용한 목록을 세부적으로 나눠 영수증 관리까지 하는 일은 매우 번거로웠다. 말 그대로 경리이지만 사무실 운영경비만 관리하는 일이다. 내 돈을 쓰는 거면 쉽게 사고 싶은걸 사면 끝이지만 이 일은 무조건 자료를 남겨야 하니 10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집안 살림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현금과 잔돈을 들고 다니고 영수증을 받아 하나하나 챙겨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그 영수증을 펼치고 하나하나 정리해야 하는 꼼꼼함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직원들 다 있는데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문구점에 다녀와 보니 다섯 명의 커피가 여섯 잔이 나온 것이다. 나는 분명 다섯 잔을 주문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 한잔의 값은 별거 아니지만 주문하고 영수증을 꼼꼼하게 보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 생긴 일이다. 전에도 남편에게 항상 들었던 말이었지만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처럼 음료를 주문하고 영수증을 잘 체크하지 않고 그냥 지갑에 넣는 바람에 생긴 일이었다. 그 일로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큰 실수도 아니지만 왠지 눈치가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덤벙거림을 잘 감추고 있었지만 여기서 드러난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일들이 이런 사소한 일을 겪고 나니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헛으로 보고 지나친 것은 잘못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은 아주 작은 일인듯 하지만 나를 당황하게 말들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진작에 고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회사직원에게 들통나 버린 것이 왠지 부끄러웠다. 이제부턴 조금 차근차근 일 처리를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차분하게 일처리를 하면 실수가 없지만 조금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바빠지는 경향이 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끝낼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다.
나의 두 번째 단점
일을 시작하면서 할 일이 많다 보니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책도 읽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글 쓰기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잠도 자고 싶고, 생각도 해야하고, 독서클럽에도 참여해야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지만 하루가 너무 짧게 지나간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나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 만약에 내가 이 일들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편안했을까? 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을 버리지 않고 해 낼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함께 공부하는 그들은 이 많은 걸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니 해답은 바로 아침 잠을 줄이는 것뿐이었다. 나는 아침 잠이 참 많다. 아침에 눈을 떠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기보다는 천천히 잠을 깨는 걸 엄청 좋아한다. 그 아침에 누리는 여유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침의 여유를 부리고 저녁 늦게까지 책을 읽고 밀린 과제를 하다 지쳐 쓰러져 자곤한다. 그럼 똑같은 하루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모든 게 짐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게 큰 문제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저녁시간에 가족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아침형 인간은 아니라는 걸 나는 인정한다. 나는 진짜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아침에 일찍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를 내가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둬둔 건 아닐까? 하는 의문 들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뇌도 그렇게 인정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단점을 고치면 나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먼저 아침시간에 2시간이라는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에 책을 읽어도 되고 글쓰기를 해도 된다.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은 전에 몇 번 시도해 봐서 알고는 있었다. 그렇게 아침시간에 할 일을 나눌 수 있다면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나는 선택해야 했다. 아침을 여유롭게 보낼 것인지 저녁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것인지를 그래서 나는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내 뇌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날 것이라는 암시를 자꾸 해야 한다. 나는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며 아침에 책과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매일매일 반복해서 확언할 것이다.
'일상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 고마웠던 일 3가지는 오늘의 감사 (1) | 2023.06.10 |
---|---|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20대의 예쁨 (0) | 2023.06.09 |
요즘 내가 흠뻑빠져있는 일은 마음의 글쓰기 (0) | 2023.06.07 |
벚꽃 잎이 흩날리는 곳 (0) | 2023.06.06 |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0) | 2023.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