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나를 보자 머가 그리 바쁜지 통 얼굴을 불 수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요즘 내가 흠뻑 빠져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흠뻑빠져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요즘 집안일도 소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모임 몇 개가 있지만 그 모임도 통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 보기, 예능보기, 남편과 산책하기 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한 곳에만 빠져 회사를 다녀오면 저녁을 대충 챙겨 먹고 책상에 앉아 글쓰기를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책상에 오래 앉아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전 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도 꿈에도 몰랐다. 또 한 가지 카페에 가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왜 그런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지금에서야 자꾸 시간이 아깝다는 기분이드는 건지 생각하다 지나온 내 과거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들이 그렇게 귀하고 소중한지를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어도 내 귀엔 들리지 않았다.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늦게서야 깨달았다. 이렇게 알고 보니 요즘 내가 흠뻑 빠져있는 일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찾기 위한 마음의 글쓰기
디지털 노매드라는 말과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말 그림의 떡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직업은 사진 찍기와 글쓰기를 잘해야 한다. 사진을 배치하고 꾸미는 일은 배우면 하겠지만 글쓰기는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너무도 높은 나무였다. 여기저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한다. 또 내가 잘하는 것을 물어본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디지털시대에는 사라질게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와서 그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왠지 기운이 빠졌다. 계속 지나온 시간이 너무도 후회가 되고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자책만 되는 시간들이었다. 남편은 말한다. 너는 아이들 키웠잖아 그 일도 정말로 힘든 일이라며 나를 위로해 준다. 그때는 아이들 키우는 것만도 벅차게 느껴졌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가 누구인지 나만의 콘텐츠가 없다는 것에 아마도 나 스스로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키울 땐 내가 할 일이 있어 그 일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자라고나니 내가 해야할 일이 특별하게 없으니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일을 즐겁게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한다. 그 일에 온 정신을 쏟아 몰입하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해 주고, 내가 잘하는 것도 알게 한다. 그리고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달려와 또 책상에 않아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런 나를 옆에서 지켜봐 주는 남편은 항상 나를 위해 많은 걸 배려해주고 있다. 그 덕분에 한 가지에 골똘하며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있다. 나는 인스타, 블로그에 닉네임을 나다움이라고 지었다. 지금까지 양보하고 참고 가족이 우선이었던 그때를 뒤로하고 이제는 나다움을 찾고 싶었던 나는 왠지 나다움이라는 이름이 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지금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확언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끌어 모아 내 꿈을 이루고 싶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아둘러가 말했듯이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는 말처럼 아마도 나는 지금 바뀐 세계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글쓰기
마음의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나를 찾기 위함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 보고 있다. 정말로 이 것을 내가 좋아하는 걸까?를 고민하다보니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의 일기라는 책이 알려주는 데로 나를 찾아보려고 시작했다. 나를 안다는 건 나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를 때,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볼고 싶을 때, 나 자신을 잘 돌보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처럼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고 나를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블로그 글을 쓰려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런 글쓰기를 하기 위해 나는 지금 워밍업 중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고 그것을 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일들을 찾기 위해 나는 골똘하며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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