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의미는 무엇일까? ,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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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식

친구란 의미는 무엇일까? ,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나

by 스토리초록별 2023. 6. 1.

가족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살아내는 힘을 주고, 행복해지고 싶은 힘을 주며, 서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친구란 의미는 무엇일까?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다.

꿈을펼치며살아라
꿈을펼치며살아라

 

 

 

친구란 의미는 무엇일까?

딸은 지금 어학연수로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려 7월이면 한국으로 들어온다. 처음 인천공항에서 딸을 보내고 뒤돌아서며 눈물을 몰래 흘렸었다. 걱정이 되면서도 혼자 떠나는 딸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멀리 또 오래 떨어졌던 적이 없어 나는 마음이 불안했지만 그 아이는 너무도 담담하게 엄마 갔다 올게 말하고 입국장으로 사라졌다.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 던 미국도 다행인 건 핸드폰 하나만 있어도 바로 옆에서 통화하는 것처럼 연락할 수 있음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완전히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딸아이는 미국에서 너무도 잘 적응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짬짬히 미국을 여행 다니면서 사진을 보내준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참 용기있게 느껴졌다. 나는 할 수 없는 일을 딸은 너무도 용감하게 잘 해내고 있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다른 때와 같이 오늘도 보이스톡으로 연락이 왔다. 반갑게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친구라는 의미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열흘동안 혼자 여행을 계획중인 딸에게 불안한 마음에 1년 동안 사귄 친구가 없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딸은 편안한 친구는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말에 조금 당황했다. 아마도 친구라는 의미를 나와 다르 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문득 내 학창 시절이 생각났다.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나

나의 어린시절엔 특별히 친했던 친구는 없었다. 모든 반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드라마 만 보아도 주인공 옆에는 언제든 주인공 편이 되어주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지안은가 나는 그런 멋진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아니 그런 친구들을 사귀며 그 친구를 챙겨주고 힘들 때 마음을 물어봐 주는 그런 걸 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 마음을 말하는 것도 부끄러웠지만 그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부끄럽고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보는 게 실례가 될까 봐 친구들하고도 좋은 이야기만 했었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와 집에서 다양한 놀이를 했던 가족과 구분 지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족은 형제자매가 다섯 명이나 되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았다. 그래서 집에가도 외롭지 않아 친구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미경이와 은경이가 싸운 적이 있었다. (친구 이름은 가상이다) 무엇 때문에 싸운 지도 알지 못하고 어느 날 은경이가 나와 함께 어디 좀 같이 가달라고 말을 했다. 나는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그 친구를 따라갔다. 학교 옆 언덕에서 미경이와 은숙가 우리를 기다렸다. 미경이와 은영이는 무슨 일 때문인지 서로 다투었고 은영이가 끝내 나를 끌어안고 울었다. 나는 그때도 은영이를 위로하기보다는 내가 이 아이들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이 될까 봐 먼저 걱정했던 것이다. 그 모습이 둘에게는 싸웠던 일 보다 내 모습이 더 안 좋게 보였는지 둘은 화해하고도 나를 멀리 했다. 그때 알았다 내가 은영이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나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그 친구를 먼저 생각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가 되었다. 그때는 그런 억울한 일도 그냥 가슴에 담아두고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담담한 표정으로 학교를 다녔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 일을 말해본 적이 없었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나는 말을 하다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질까 봐 그냥 덮어 두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종종 억울한 일도 생겼다. 학교 농번기 때 우리 집은 딸이 많아 모내기 때에도 엄마 아빠를 도와드려야 했다. 나는 그날도 열심히 모판을 나르며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일을 했다. 그때 학교 친구들은 내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날 선생님께서 희현는 집에서 놀다 왔나 봐 라고 말하며 얼굴이 하나도 안 탔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무 억울했다. 아마도 드라마였다면 주인공 단짝이 손을 번쩍 들며 주인공 대신 말 해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꿈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이런 작은 일에도 깊이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다와도 집에 오면 마음이 불편함이 남았다. 내가 했던 말에 그 친구가 상처 입었으면 어쩌나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 만나는 것을 멀리했던 것 같다. 친구만이 아니라 시댁에서 생긴 일들도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것을 가슴에 담아두도 살았던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마음에 시댁일까지 겹치니 항상 답답한 마음을 안고 살았던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그런 서운한 말들을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또다시 되풀이되는 서운함 들은 돌덩이처럼 커지기만 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키우는 일에 소홀했던 건 아닌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이 너무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딸이 나와 같은 기질을 타고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작은 것에도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이번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딸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곰곰히 생각하다 나는 엄마처럼 가치 없는 말들에 너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엄마는 너무 많은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일에 엄마의 인생을 보냈지만 너만은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요즘 독서와 딸과의 대화에서 나의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받고 있다. 나는 딸의 삶에 마음의 평안과 너는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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