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매드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그렇게 많이 했지만 그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열정보다 기본기
직장이라는 곳은 참 낯설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열정만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열심히 하면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곳이 바로 직장이라는 곳이다. 너무 잘하면 눈치를 주고 못하면 무시하는 곳도 직장이다. 직장이란 사람들이 모여 같은 회사를 키워나가는 곳인데 약육강식이 매우 치열할 곳도 직장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직장 상사를 만나지 않고 내 열정을 쏟아 넣을 곳은 어디일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작년 MKYU대학이라는 곳을 알 게면서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의 직업이고 자유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글쓰기를 잘하지 못한다. 책도 많이 읽지 않아 더 갈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인 책 읽기를 시작했다.
시행착오
가입을 시작하는데부터 나는 막막했다. 닉네임을 만들어야 하고 소개글을 써야 하고 어떤 주제로 콘셉트를 잡고 가야 하는 지도 알지 못했다. 말 그대로 디지털 세상은 너무도 생소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렇다고 다시 직장을 잡아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다. 직장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나도 나만의 블로그를 키워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나름대로 블로그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했던 일이 모두 헛수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네이버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려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은 네이버에 검색해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비싼 수업료를 들여 블로그 수업도 받았는데 너무도 허무했다. 수업에서 건진 건 내 블로그가 저 품질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그래서 저품질에서 내 블로그를 살려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네이버 (블로그씨)를 통해 글을 쓰면 혹시 가능할까 싶어 도전했다. 역시 내 판단이 맞았다. 블로그씨는 네이버에서 주는 블로그 주제이기 때문에 그 글을 포스팅하니 네 사이트가 네이버 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저품질에 걸렸던 내 글들은 하나둘씩 검색하면 볼 수 있게 되었다.
에드 센스 고시를 시작했다.
T-STORY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 쉽게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10개 정도의 글만 포스팅해도 에드센스 승인 문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빨리 시작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주제가 좋을까? 고민하다 북클럽을 1년 넘게 하다보니 읽었 던 책이 24권 이상 보유하고 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바로 포스팅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리고 요즘 쳇-GPT로 쓰기 시작하면 20분이면 하나씩 쓸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잘못된 판단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쓸 수 있는 사람과 나는 다른 사람이며 나는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나는 무시한 체 도전을 했다. 그렇게 나는 에드센스 고시라는 문을 열고 말았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된 이 도전은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포스팅 올린 글은 65개가 넘어가지만 에드센스에서 날아오는 문자는 (사이트를 검토한 결과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메일만 벌써 여러 번 받았다. 그래도 3개월 동안 아무런 답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그나마 다행인 건지 이 말로 위로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읽은 책을 사진을 찍고 지은이를 설명하고 책 내용을 요약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가 적용했던 부분들을 글로 썼다. 하지만 구글은 전문적인 글을 좋아한다. 내가 올린 글은 초등학생이 독후감 쓴 수준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매일 오면 다시 승인요청을 하고 지금까지 올린 글들을 수정한다. 그리고 1일 1포를 위해 포스팅을 시작한다. 시간이 길어지니 이 도전을 그만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에드센스 고시라는 말을 이제야 이해했다. 준비 안된 자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거절 문자를 받고 2주를 기다렸다. 두 번째 메일에도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그만 속상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고민을 했다. 여기에서 그만해야 하나 아니면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 하나 그러면서 나는 또 생각한다. 이번엔 어떻게 수정해 볼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하고 싶다가도 지금까지 올렸던 글과 시간이 아까워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에드센스 고시를 시작하기 전 나의 생활은
아침에 눈을 뜨면 등산 장비를 챙겨 사과하나를 먹고 산으로 향했다. 1년을 넘게 등산을 하며 나는 직장 다니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받았다. 그리고 독서를 하면서 억울했던 마음도 많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목표와 삶의 가치를 꿈꾸게 되었다. 나는 일하지 않아도 돈이 일하는 부자도 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T-STORY였다. 성격이 급하다 보니 빨리빨리 해서 에드센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내 실력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한번 시작한 에드센스 승인은 나를 매일매일 1일 포스팅하게 했다. 평일에도 쉬는 날에도 나는 어떤 글이라도 쓰고 올려야 했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듯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책을 읽는다. 다 읽은 책을 요약정리한다. 1일 1 포스팅을 실천한다. 이렇게 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읽었던 책도 더 이상 남지 않아 고민하던 중 청소년 책을 골라 읽고 포스팅했다. 내용이 쉽고 얇아서 그나마 여유가 생겼지만 나는 아직도 에드센스 고시를 치르고 있다. 그러다 포스팅할 주제를 바꿨다. 평범한 삶이지만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책 읽고 리뷰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부담이 되었는데 나름 방법을 바꿔보니 한결 편안함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이 고시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여기에서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올린 글의 개수가 나를 붙잡는다. 우리 조금만 더 해보자고, 조금만 노력해 보자고 말한다. 그냥 다 포기하고 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제는 내가 그 생활보다는 지금의 생활이 좋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왠지 내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 글쓰기도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들이 쓰는 멋진 글이 아니어서 처음엔 창피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이런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이 내 스타일이다. 내가 가진 나만의 개성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이 존재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가진 것은 다 특별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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