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꽃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를 소개할까 한다. 책 겉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며 상상해 보았다. 두 소녀가 우체통 위에 앉아 편안한 미소를 짓고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소녀는 어떤 관계일지 상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은이: 이꽃님
1989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주변의 반대에도 꿋꿋하게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메두사의 후예로 등단했다. 저서는 이름을 훔친 소년, 악당이 사는 집이 있다.
엄마의 마음
2016년 느리게 가는 우체통 옆에서 아빠가 쓰라고 해서 쓴다는 말을 편지에 첫 글자로 써 내려가는 은유는 아빠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으며, 귀찮고 짜증 나는 일을 하다고 생각하며 1년 뒤 나에게 편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마흔넷 새 인생을 선택한 아빠에게 엄마에 대해 물어봐도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이유를 직접 물어보지도 못하고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지금 와서 왜 새엄마가 필요한지에 화가 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은 편지가 1982년의 어느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에게 배달되어서 답장을 쓰게 되었다는 설명이 담긴 편지가 2016년 은유에게 도착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서로의 답답했던 고민들을 떨어 놓으며 더욱더 둘은 가까워졌으며 편지를 계속 주고받게 되었다. 미래의 은유는 엄마 없이 아빠와 살고 있지만 아빠에게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던 사춘기 소녀였다. 가족 누구도 들려주지 않던 엄마의 소식이 매우 궁금했을 찰나 과거의 은유는 자신이 이곳에서 미래의 은유 부모님을 찾아보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더 깊은 언니 동생이 되었다. 그렇게 미래의 은유는 아빠를 미워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릴 수 있도록 과거의 은유는 위로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며 다독여 주었다.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아빠가 1년 전에 보낸 편지가 은유에게 도착하면서 미래의 은유는 아빠의 사랑과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은유가 상처받을까 봐 지금까지 해야 할 말들을 미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와 미래의 두 은유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이 시공간을 뛰어넘었던 편지는 은유의 엄마의 마음이 딸 은유에게 달려가고 싶었던 마음이 만들어 낸 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은유 엄마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란 간절한 마음을 편지에 딸 은유에게 담아보냈다.
보내지 못한 편지
딸을 살리기 위해 암에 걸렸지만 암 치료를 포기하고 뱃속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을 하고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내고 그 생을 마감한 용감한 엄마였다. 그녀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여자이자 아내였으며 엄마였다. 그런 엄마의 간절함이 너무도 만나 보고 싶었던 딸의 편지로 둘은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엄마는 딸 은유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딸의 편지로 이어 진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은유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학창 시절을 딸이자, 친구이자, 미래의 꿈이었던 은유에게 엄마가 되어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담겼던 편지라고 생각한다. 나도 딸을 키우는 엄마로써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였다. 나도 부모님이 다 계시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처럼 사랑한다. 잘했다. 힘들었지 학교는 어땠니? 등과 같은 나를 걱정해 주는 부모님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직접 말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며 아마도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건지 자주 안아주고 사랑을 많이 표현하며 아이들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다행이 아이들은 너무도 사랑스럽게 자라 주었다. 서로를 안아주고 걱정해 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말들에 아이들은 힘을 얻고 자란다. 공부가 우선이 아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많은 마음의 표현들이 더 소중함을 우리 아이들도 알고 그런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표현하지 않으며 알 수 없듯이 바로 지금 내 곁에 가장 소중한 부모님과 가족에게 5월 가정의 달을 핑계 삼아 용기 내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내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에 쌓아 두다 곪아 상처로 남기지 말고 용기를 내서 전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아마도 더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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