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반 친구 석우,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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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 친구 석우,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by 스토리초록별 2023. 5. 27.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장애를 소재로 쓰인 과정을 작가의 동화로 MBC 느낌표에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 석우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행동이 장애라는 차가운 시선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글입니다.

가방들어주는아이
가방들어주는아이

같은 반 친구 석우

2학년이 되는 새 학기 첫날 교실 문이 열리자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은 문쪽을 바라보았다. 한 아주머니 한 분이 민영택 엄마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을 소개했다. 영택이는 목발을 끼고 걷는 장애아였다. 선생님은 영택이를 맨 앞 빈자리에 자리를 정해주었다. 선생님은 영택이 엄마와 이야기를 마치고 반아이들에게 집이 제일교회에서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질문을 했다. 석우는 자기 집과 50미터쯤 떨어진 위치여서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고 친구들의 놀림과 걱정 속에서 석우는 영택이의 등하굣길 가방을 들어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아이들은 가방 두 개를 메고 학교에 가는 석우를 놀리고 이유를 궁금해했다. 어느 날 하교 후 친구들과 축구하고 싶었던 석우는 영택이는 걸음이 느리니 오랜만에 신나게 축구하고 가방을 가져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신나게 축구를 하고 보니 영택이 가방은 오늘따라 더 무겁게 느껴졌다. 해가 지자 석우는 불안하면서 짜증이 났다. 친구 가방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도 마음 편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영택이 어머니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석우의 안부를 물었다. 석우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내일부터는 빨리 오겠다고 말하며 돌아섰다 그때 영택이 어머니는 석우에게 고생했다며 초콜릿을 주었다. 석우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누가 시켜하는 선행인데 어른들이 착하다고 사탕과 돈을 주니 석우는 혼란스러운 기분을 경험한다. 미술 시간 선생님은 석우가 만든 탱크를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고 칭찬해 주었다. 석우는 가방을 들어다 주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되자 무거운 가방을 들어다 주는 일은 더 힘들어졌다.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저만치 영택이가 온몸이 젖어 힘겹게 가는 모습이 안돼 보였다. 석우는 처음으로 영택이의 뒷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지나가던 할머니들은 영택이를 보며 아깝다고 혀를 차기도 하고, 저런 자식은 없는 편이 낫다는 둥 못된 말들을 하고 있었다. 석우는 화가 나 할머니들에게 소리치며 영택이 팔을 잡아주었다. 석우는 영택이의 장애는 영택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석우와 영택이는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걸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영택이 가방 들어줄 마지막 날이었다. 영택이는 석우에게 방학 동안 다리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간다고 말해 방학이 끝나고 석우는 아무 연락이 없는 영택이가 걱정이 되었다. 등교를 위해 영택이 대문 초인종을 눌렀다. 영택이는 수술을 받고 이제는 짧은 지팡이 하나만 짚고 걸을 수 있었다. 3학년이 되어 영택이와 석우는 다른 반이 되었다. 석우는 영택이 가방을 다시 들어줘야 할지 계속 신경 쓰이면서도 친구들이 놀리는 말에 마음에 갈등이 생겼다. 그러다 운동장 모여 개학식을 하게 되었다. 석우는 3학년 2반 이 되었다. 교장 선생님은 오늘은 특별한 모범상을 줄 거라고 말씀하셨다. 1년 동안 친구를 위해 가방을 들어준 문석우 학생이라는 말에 석우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석우는 그 상을 받을 수가 없었다. 석고상처럼 굳어 버린 석우는 영택이도 친구들도 볼 수 없이 부끄러웠다. 석우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교장선생님은 석우와 영택이를 한 반으로 묶어주셨다. 석우는 여전히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게 되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처음엔 선생님의 엄한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일이었다. 석우는 부끄러웠고 누군가 놀리는 말에 자꾸 짜증이 났다. 가방 들어주는 일 때문에 자신이 손해 보는 게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읽으며 동화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보며 석우의 마음을 알 것 만도 같았다. 장애 친구를 도와주는 일은 선한 일이지만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고 왠지 자신이 작아 보이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외국에 여행을 갔던 친구는 이곳은 장애인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어디를 가도 너무도 쉽게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장애인 수가 적은 걸까? 그렇지 않다. 장애들이 움직이기에 불편한 도로나 시설 때문에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지하철을 막아선 장애인들 때문에 지하철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길을 가지고 싸우고 있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는 있다. 우리 어머니는 결혼후 일을 많이 해서 잘 걷지 못하신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 느리긴 했지만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러다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 또 한 번 수술을 하시고 나니 자꾸 다리 힘이 약해지고 있다. 어머니는 잠깐 외출에도 어려움을 느끼신다. 그렇다 후천적인 장애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동할 때마다 화장실, 주차장, 음식점 등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자신일이 아니면 무관심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머니의 불편함을 옆에서 보면서 생각했다. 장애를 가진 그들은 평생을 불편함 속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힘을 들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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