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만화 보노보노 아세요. 귀여운 물개 모습으로 항상 조개를 들고 다니는 보노보노를 나는 이번 책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으며 왠지 나를 닮아 있는 모습에 마음이 쓰이는 아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모두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왠지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될 것이다.
각자가 선택한 모습
작가는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왜 일까? 작가가 말해주는 보노보노는 어떤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동일시되는지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어떨 땐 소심한 아이처럼, 때로는 아무 생각 없듯이 던지는 말들, 그 말들을 여러 번 생각해 보면 왠지 인생을 오래 살아낸 팔십 대 노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야옹이 형에게는 취미가 있다. 취미는 가만히 생각하면 이상한 거다. 어쩌면 취미가 없는 사람이 진짜 어른인지도 (보노보노가). 속 깊은 마음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작가는 보노보노를 만나게 되었다. 보노보노가 나오는 정보나 만화는 빠짐없이 찾아보는 즐거움에 보노보노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다. 그렇지만 그 아이는 자신도 소심한 성격을 가졌기에 소심한 마음을 알아준다. 걱정이 많지만 정도 많다. 괴팍한 친구여도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해해 준다.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는 우직하고 무식하게 노력한다. 그러다 아닌 것은 깨끗이 포기하거나 잊어버리는 아이다. 그렇게 보노보노를 보면서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장점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대단한 꿈보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기, 편안함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릴적 큰 꿈을 꾸었지만 그 큰을 이루진 못했지만 죄절하지 않고 힘을 가진 사람들, 노력했지만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체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만 바라보며 살기보다는 누군가의 웃음, 한숨, 눈물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 가끔은 의욕도 없고 게을러 보이는 사람들, 아마도 우리는 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잘 살기 위해 달리기보다는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보노보노를 보면서 조금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각자는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냥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처럼 각자가 선택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위로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다. 속상한 일이 있어 친구에게 전화해 정신없이 속상한 일을 풀어놓고 있지만 정작 내 마음을 다 알아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각자의 상처에 필요한 위로이다 보니 내가 듣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고맙다는 빈말로 인사를 하고 통화가 종료된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받기 어려운 게 위로다. 각자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남편은 회사생활에 집중되어 있기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 위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저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지만 정작 타인을 위로할 줄 모르며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노보노는 문득 배가 고파져 곤란할가 항상 조개를 들고 다닌다. 그걸 본 야옹이 형은 보노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에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보노보노 양옹이형) 그렇다 속상한 일 때문에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그 일은 결국 끝나기 때문에 오래 마음속에 담아 두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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