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기나긴 일생 용감한 아이 에이븐의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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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토리

선인장의 기나긴 일생 용감한 아이 에이븐의 다름

by 스토리초록별 2023. 5. 13.

안녕하세요. 더스티 볼링의 선인장의 기나긴 일생에서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란 책은 세상엔 무의미한 것은 없다는 말로 우리 하나하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선인장의기나긴일생에서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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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이

에이븐은 부모님과 살며 팔이 없다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놀이터에서 놀다 만난 한 여자 아이가 에이븐을 보고 팔이 떨어져 나갔다고 외치며 놀라 울어 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그때 처음 자신의 모습이 다른 아이들과 다름을 알게 되었다. 소녀의 부모님 단 한 번도 자신의 딸을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키우지 않았던 것이다. 늘 너는 이 일을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해야겠지만, 어쨌든 너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라거나, 이 일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해봐. 혹은 넌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식의 말을 했을 뿐이다. 에이븐도 놀라 그때서야 엄마에게 내 팔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다. 엄마는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이 말해주었다. 새 팔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물었지만 엄마는 그럴 수 없다고 알려주었다. 에이븐은 속상해서 엉엉 얼었다. 그러자 엄마는 팔 달린 걸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븐은 엄마의 말을 오래 생각해 보았다. 그랬다 에이븐은 팔이 없어도 혼자 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손으로 그림을 색칠하는 것도 좋지만 발로 색칠하면 얼마나 멋지겠어. 라거나, 팔로 스파게티를 먹는 것보다 발로 스파게티를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계속해주며 사랑하는 딸에게 편견을 가지 않는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하는 일은 거의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시리얼 혼자 챙겨 먹기, 양치하기, 머리 빗기, 옷 입기, 똥을 누고 똥 닦는 일까지 말이다. 부모님이 항상 스스로 방법을 수 있게 독려해 주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친구들은 에이븐의 팔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다. 그럴 때마다 매일 같은 말을 하는 것도 지겨웠던 에이븐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이었다. 에이븐이 말하는 팔이 사라진 이야기에 아이들이 울고 놀라는 일이 있었다. 그 일 때문에 엄마가 선생님 앞에 불려 오는 일이 있었지만 엄마는 더 즐거워하며 딸을 이해하는 눈치였다. 어느 날 아빠의 새로운 직장을 위해 정든 캔자스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븐을 입양 할 때 부모님은 에이븐이 태어난 곳 애리조나에 오래 머물렀던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연인지 에이븐을 처음 만난 곳에서 놀이공원을 맡아 관리 책임자를 해주면 좋겠다고 조 케이바나라는 사람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던 것이다. 부모님은 새로운 일이 필요했기에 이사하는 걸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곳은 엄청 오래된 놀이 공원이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그의 가족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있음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새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에이븐은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마구 뛰는 걸 느꼈다. 천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에 긴장한 것이다. 수업 시간에도, 미술 시간에도 점심시간마저도 아이들은 에이븐을 쳐다보는 시선들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점심을 먹는 모습에 아이들 시선이 느껴지는 게 부담스러워 화장실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기도 했다. 점심을 남겨 가면 부모님이 속상해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에이븐의 이름은 궁금해 하지 않고 팔이 왜 없는지를 더 궁금해하는 것에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에이븐은 용감한 아이였다. 축구를 좋아하고 발로 기타를 연주하는 것에 겁먹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왠지 에이븐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입양한 아이지만 편견 없는 좋은 부모의 사랑으로 용감하게 자란 멋진 아이였다.

에이븐의 다름

이 책을 읽으면서 전 직장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다. 50명이 넘는 직원들에 장애인들이 함께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연령대는 다양했다. 50대부터 20대까지 남자3명 여자 2명이었다. 우리 팀에는 휠체어를 타는 50대 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그분은 선천적인 장애가 아닌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분이어서 우리와 소통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현장 일이다 보니 오더는 끝도 없이 주어졌다. 그러다 팀별 인원수대로 오더가 온다는 것을 알고 다른 팀에서는 장애인들과 일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팀은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합심해서 하면 더 일처리가 빠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분업하여 일 처리를 하나 갔다. 그래서 큰 불만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함께 일하던 분이 다른 조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소속이 다른 일반인 20대 젊은 여자 아이가 우리 팀으로 오게 되었다. 그와 함께 일하는 건 더 수월했다. 하지만 오더는 소화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는 양은 훨씬 많았다. 그러다 우리 팀에서 일하다 다른 팀으로 가시분이 다시 우리 팀으로 오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회사 고문에게 전해 들었다. 하지만 나 또한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20대 직원이 해주는 일의 양을 계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거절을 하게 되었다. 일에 치여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나 또한 함께 일을 덜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기다려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에이븐의 이야기는 내 상황과는 다른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만난 에이븐을 보면서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어떤 결과가 주어졌을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하며 잠깐 보인 선으로 그분은 지금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안부를 물을 때가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작은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고마운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에이븐 같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아니라 좋은 친구로 좋은 관계로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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